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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신앙시

봄을 걱정하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5. 12.

 

 

봄을 걱정하다

          / 석우 윤명상

 

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새벽에는 싸늘했다가

낮에 폭발해버리는 다혈질은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새싹이 돋고

곱게 피어나던 봄꽃으로

나는 봄의 속마음을 읽었다 생각했지만

복잡한 속내는 꽃을 떨구며 나타났다.

백 년만의 3월 더위와 4월의 추위,

5월의 전례 없는 폭우.

어느 지역엔 3일에 걸쳐

1천 밀리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며

히스테리를 보였다.

타고난 천성은 아니다.

함께 뒹굴며 소꿉놀이하던

그 시절은 예쁘고 순수했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더 예민해졌다.

매년 설레며 기다리던 계절은

무슨 심술을 부리며 올까

이제, 봄을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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