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석우 윤명상
도시에서 잡초는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자다.
어쩌다 바람에 떠밀려온 대로변의
가로수 주변을 기웃대지만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신세.
간혹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콘크리트 외진 벽 틈 사이에 매달려
도시 생활을 영위해 보지만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함은
평생 품고 살아야 한다.
신선한 바람 대신 매연 속에서
언제 베이고 뽑힐지 모를 노숙자의 운명.
도시의 잡초는 그렇게
하루하루 하늘의 적선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의 기도 - 윤명상 (0) | 2023.05.27 |
---|---|
당신의 사랑 - 윤명상 (0) | 2023.05.22 |
봄을 걱정하다 - 윤명상 (0) | 2023.05.12 |
늙음의 행복 - 윤명상 (0) | 2023.05.09 |
사랑 - 윤명상 (0) | 2023.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