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5. 16.

 

 

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석우 윤명상

 

도시에서 잡초는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자다.

어쩌다 바람에 떠밀려온 대로변의

가로수 주변을 기웃대지만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신세.

 

간혹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콘크리트 외진 벽 틈 사이에 매달려

도시 생활을 영위해 보지만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함은

평생 품고 살아야 한다.

 

신선한 바람 대신 매연 속에서

언제 베이고 뽑힐지 모를 노숙자의 운명.

도시의 잡초는 그렇게

하루하루 하늘의 적선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의 기도 - 윤명상  (0) 2023.05.27
당신의 사랑 - 윤명상  (0) 2023.05.22
봄을 걱정하다 - 윤명상  (0) 2023.05.12
늙음의 행복 - 윤명상  (0) 2023.05.09
사랑 - 윤명상  (0)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