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걱정하다
/ 석우 윤명상
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새벽에는 싸늘했다가
낮에 폭발해버리는 다혈질은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새싹이 돋고
곱게 피어나던 봄꽃으로
나는 봄의 속마음을 읽었다 생각했지만
복잡한 속내는 꽃을 떨구며 나타났다.
백 년만의 3월 더위와 4월의 추위,
5월의 전례 없는 폭우.
어느 지역엔 3일에 걸쳐
1천 밀리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며
히스테리를 보였다.
타고난 천성은 아니다.
함께 뒹굴며 소꿉놀이하던
그 시절은 예쁘고 순수했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더 예민해졌다.
매년 설레며 기다리던 계절은
무슨 심술을 부리며 올까
이제, 봄을 걱정한다.
'☞ 교훈.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사랑 - 윤명상 (0) | 2023.05.22 |
---|---|
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윤명상 (0) | 2023.05.16 |
늙음의 행복 - 윤명상 (0) | 2023.05.09 |
사랑 - 윤명상 (0) | 2023.05.04 |
꽃 진 뒤에 - 윤명상 (0) | 2023.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