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가 되다
/ 석우 윤명상
대천에서
안면도로 가는 길,
고래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고래 입속으로
승용차와 버스와 트럭들이
주저 없이 빨려 들어갑니다.
고래 뱃속에 들어간 요나처럼
나도 잠시,
고래 뱃속에서 기도를 합니다.
친구를 미워하고
욕심을 부렸던 것들,
하나씩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고래가 요나를 토해낸 것처럼
우리를 원산도에 뱉어냈고
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달려갑니다.
*한밭아동문학 제24호(2023년)
*동구문학 제 24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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