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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둘 나누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7. 11.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제공]

 

 

둘 나누기

       / 석우 윤명상

 

슬픈 숫자가 있다.

분명 하나인데 둘이 되어

평행선을 달리는 찢긴 숫자.

남과 북

친미와 반미

반북과 친북

반중과 친중

보수와 진보

내 편이 아니면 원수가 되어

하나의 복주머니 속에서

야곱과 에서처럼

두 숫자는 죽어라 싸운다.

둘 사이의 골은 깊어가고

깊어진 골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바이러스도 있거니와

골을 메우려는 몸부림도 있지만

상처만 커질 뿐,

슬픈 현신은

둘이어서가 아니라

골이 점점 더 깊어져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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