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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

시를 찌는 아저씨(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9. 13.

 

 

시를 찌는 아저씨

         / 석우 윤명상

 

동네 네거리 모퉁이에

트럭이 자리를 잡고

옥수수를 찝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트럭 옆에서 아저씨는

시집을 읽으며 생각을 찝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옥수수 익어가는 트럭에서

구수한 시 냄새를 맡지요.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 속에

아저씨의 트럭에서는

옥수수와 시가

오늘도 모락모락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