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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눈물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9. 28.

 

 

눈물

       / 석우 윤명상

 

아내가 김치를 담그기 위해

양파를 다듬는다.

나는 옆에서 마늘을 까다가

눈이 매워 오고

급기야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 눈물이었고

누가 보더라도

울고 있는 사내가 맞았다.

 

감정이 주는 눈물도 있지만

오늘처럼

이기지 못해 부득이 흘려야 하는

눈물도 있는 것.

 

내 의지를 깨뜨리는

강력한 성령의 역사로

언제 어디서라도

눈물을 쏟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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