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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늦은 비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3. 11. 11.

 

 

늦은 비

       / 석우 윤명상

 

물든 단풍을 지우려는 듯

계절의 흐름을 바꾸며

늦은 가을비는 몸부림쳤다.

 

유대광야의 늦은 비는

땅과 식물의 허기를 채워주는

결실을 위한 막바지 몸부림이었다.

 

이른 비가 잉태의 의미라면

늦은 비는 열매를 익히는

마지막 몸부림이다.

 

인생의 늦은 비는 달콤한 것.

늦은 비에 단풍은 지더라도

삶은 알곡으로 여물기 때문이며

 

영혼의 늦은 비 또한,

인내와 절제와 기다림의 절정이니

영원히 빛날 영광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