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위에 머무는 그늘이 되고 싶다
/ 석우 윤명상
큰 네거리 신호등 옆
커다란 우산은
겨울잠을 자며 꿈을 꾼다.
여름 한 철,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누군가의 그늘이 되었던 행복을 안은 채.
그늘 하나에
행복을 찾는 이를 위하여
기꺼이 온몸을 내어주는 꿈.
모두가 까맣게 잊은
지난여름의 땡볕을 기억하고
홀로 꿈꾸며 다짐한다.
그대 위에 머무는 그늘이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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