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같은 사랑
/ 석우 윤명상
장갑 낀 손이 시리고
앞을 똑바로 볼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던 눈보라처럼
강렬했던 사랑이 있었다.
그것은 견디는 사랑이었고
감내하는 사랑이었다.
내가 나를 감싸며
내 안의 너를 지키는 사랑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가로등 불빛 사이로
춤을 추듯
내리던 눈보라를 생각했다.
그것은
너를 바라보며 느끼던 사랑이었고
가슴속에 소복이 쌓이던
행복이었다.
눈보라가 사라진 지금,
옷깃을 여미던 사랑도
낭만처럼 쌓이던 사랑도
모두 가슴 속의 그리움이 되었다.
* 문락사랑 150호(2024.겨울호) 수록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씨 같은 사랑 - 윤명상 (0) | 2024.02.01 |
---|---|
지금 그대로 - 윤명상 (0) | 2024.01.28 |
그대 위에 머무는 그늘이 되고 싶다 - 윤명상 (0) | 2024.01.19 |
겨울비 - 윤명상 (0) | 2024.01.17 |
눈꽃 연가 - 윤명상 (0)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