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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동시)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5. 15.

 
 

쓰레기통

      / 석우 윤명상
 
오늘은 쓰레기통

목욕하는 날,

 

귀한 그릇을 닦듯

엄마는 뿌득뿌득

꼼꼼히 닦아요.

 

내가 물었어요.

물만 뿌려도 되는데

왜 힘들게 닦아?

 

그러는 게 아니다.

온갖 쓰레기를 안고 있다가

이렇게 한 번씩

깨끗이 닦아주면 좋잖아.

 

나는 생각을 바꿨어요.

더러운 쓰레기통도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