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의 대화법
/ 석우 윤명상
나직이 말할 때는
빗방울도 부드럽게 속삭여요.
글을 읽거나 낭송할 때는
낭랑하게 소리를 높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화가 났는지
사납게 소리를 지르며 쏟아져요.
사나운 건 싫어요.
부드러운 가랑비처럼
더위를 식히는 여우비처럼
아기자기한 빗방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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