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실 병상에서
/ 석우 윤명상
낯선 동지들과의 동거,
나이도 증상도 기간도 다른
공통의 사정으로 묶인 공간이다.
가벼운 눈인사 후
무거운 침묵으로
각자의 싸움에 몰두한다.
커튼 칸막이에 갇힌
여섯 개의 세상은
자신을 내려놓은 순종의 관계다.
도움을 받으며
구원의 손길을 위해
나의 손을 내밀어야 하듯,
나를 앞세우지 않는
병상의 자세로
병상 밖에서의 삶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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