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그립다
/ 석우 윤명상
어릴 적 설날이 그립다.
새해 달력이 벽에 걸리면
맨 먼저 설날부터 확인하던 시절.
괜히 마음이 들떴다.
무엇인지 모를 선물에 대한 기대와
특별한 음식의 유혹들,
신작로 없이
산길 논길 이십 리를 걸어
우리는 큰집으로 향했지.
큰아버지의 일장 훈시를 듣거나
사촌끼리 윷놀이하며
지새우던 섣달그믐날.
자정이 되기 전에 잠들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는 말에
졸린 눈을 비비며 버티던 추억.
까마득히 흘러간 강물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여울은
지금도 가슴을 적셔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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