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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어머니 연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5. 5. 9.

 

 

어머니 연가

       / 석우 윤명상

 

당신이

살아계실 때는 몰랐습니다.

내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결혼하여

다시 자식을 낳기까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당신도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

 

제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였고

어머니라는 틀에서만 바라보던

철갑을 두른 전사요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와

안전한 품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도

피고 싶던 꽃망울이 있었고

털어버리고 싶던 응어리를

가슴에 품고 살던

지극히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

무소불위 어머니가 아닌

한 번쯤 여자로 보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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