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연가
/ 석우 윤명상
당신이
살아계실 때는 몰랐습니다.
내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결혼하여
다시 자식을 낳기까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당신도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
제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였고
어머니라는 틀에서만 바라보던
철갑을 두른 전사요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와
안전한 품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도
피고 싶던 꽃망울이 있었고
털어버리고 싶던 응어리를
가슴에 품고 살던
지극히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
무소불위 어머니가 아닌
한 번쯤 여자로 보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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