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
/ 석우 윤명상
희미한 옛 생각이
창문 틈으로 스며든다.
한 점 티 없이 정직했던 벌레들이
울고 간 들녘에서 바람이 돋고,
어느 사이엔가 스쳐버린
긴긴 계절들이 창문을 두들기면
빛바랜 쪽지 하나에 과거가 된 사랑을 접어
그렇게 가버린 생각들.
꽃을 꺾어다
그 향기로 방을 채우고
빈터마다 인형을 주어 과거를 지워도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옛 생각을 본다.
1986.5.8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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