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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옛 생각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08. 6. 10.


 


옛 생각

/ 석우 


희미한 옛 생각이

창문 틈으로 스며든다.

한 점 티 없이 정직했던 벌레들이

울고 간 들녘에서 바람이 돋고,

 

어느 사이엔가 스쳐버린

긴긴 계절들이 창문을 두들기면
빛바랜 쪽지 하나에 과거가 된 사랑을 접어
그렇게 가버린 생각들.

꽃을 꺾어다
그 향기로 방을 채우고
빈터마다 인형을 주어 과거를 지워도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옛 생각을 본다.

 

1986.5.8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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