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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인권상에 동의하는가?

by 石右 尹明相 2009. 5. 14.

성결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인권상에 동의하는가?                                          안희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매년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과 그 책임을 잘 감당하는 사람이나 단체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명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내용적인 측면이 어떤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NCCK에 가입하려고 애를 쓰는 성결교회의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NCCK의 활동을 살펴보면서 그 활동이 기독교대한 성결교회의 입당과 충돌하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08년도에도 인권상을 수여했는데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이 그 대상입니다. 워낙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랜드 노동조합의 파업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이랜드 일반노조에게 인권상을 준 것은“이랜드 일반노조가 500일 이상 파업투쟁을 통해 인권의 영역이 사회권으로 확장 돼야 함을 보여주었고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랜드라고 하는 기업을 싸고 돌 생각은 없습니다. 이랜드 기업의 회장이 기독교인이고 많은 간증을 통하여 교회에 어필 했었다고 해도 그것으로 무조건 두둔하는 것도 옳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랜드 일반노조가 상을 받을 만큼 훌륭한 일을 했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이랜드 일반 노조가 과연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느냐 하는 것에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라고 하는 기독교 연합단체가 인권상을 주면서 500일 이상 긴 투쟁을 한 일반노조를 선정하는 것이 과연 교회 연합체로서의 중요한 사역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 나가 선교에 인생을 걸고 생명을 걸었던 선교사님들을 상 주는 것은 볼 수 없는데 투쟁을 하는 노조에게는 상을 준다고 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애초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NGO로 시작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권을 주목적으로 한 기독교 NGO로서 인권에 공헌했다고 생각되는(기준은 혹시 납득할 수 없을지라도) 사람이나 단체에 상을 주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러나 교회 연합체가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면서 손을 들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성결교단 내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가입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이랜드 일반노조에게 상을 준 것에 대해서 찬성하고 있느냐고요? 이런 식의 질문은 다른 측면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되는 대로 다양한 부분에서 그와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고요. 만약 아무 거리낌 없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잘하고 있다고 한다면 가입을 추진하십시오. 그러나 떳떳하게 동의할 수 없다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가입하려는 마음을 접어야할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다른 교단이 한다고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연합체에 가입해야 성결교회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가입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정체성을 잃어가면서까지 세계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입한다고 하는 논리는 말이 되지를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가입한다고 해서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요. 어떤 일을 지행할 때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