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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사스퍼거(Sasperger)와 교회의 역할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2. 8. 18.

 

 

 

사스퍼거(Sasperger)와 교회의 역할

 

 

2006년 출간된

한상복의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라는 책에

사스퍼거(Sasperger)’란 단어가 나옵니다.

 

타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를 뜻하는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 Syndrome)’에서 파생된 말로

소셜 아스퍼거(Social Asperger) 즉 사회적 아스퍼거를 줄여서

사스퍼거라고 합니다.

 

아스퍼거는 남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반면

사스퍼거는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무자비할 뿐만 아니라 이기적인 범주를 넘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사스퍼거의 등장은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개인주의에 따른 치열한 무한경쟁의 현실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입니다.

남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는,

결국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밟고 서야 되는

잔인한 경쟁사회는 자연스럽게 '사스퍼거'

대량 양산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나 목적은 잃어버린 채 목표를 향한 경쟁만 남은 오늘날,

현대 교회가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오로지 내 교회’ ‘내 교회당’ ‘내 목회’ ‘내 교단만 있는 상황에서

더 높게, 더 크게, 더 많이를 추구하는 교회 간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종교가 사스퍼거의 양산에 일조하거나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당 크기 경쟁과 이기주의 때문에 나타나는 여러 폐해들로 인해,

교회는 교회로서의 참된 의미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역으로 사스퍼거들로부터

숱한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된 것 또한 현실입니다.

 

수천억 원대의 헌금을,

어렵고 힘든 낮은 자리에 베풀고 나누기 보다는

달랑 내 교회당을 짖는데 허비해 버리는 이기주의는

사스퍼거와 다를 바 없는 동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정치나 경제, 사회구조가 사스퍼거를 양산하는 주범이라면

교회는 그 중간에서 천칭 역할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고

치료하는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회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교인 쟁탈과

교회당의 바벨탑 만들기에 열중하면서

사회 속에서의 소금의 역할을 상실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사스퍼거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쳐버린 영혼들에게

교회는 또다시 성공을 내세워 헌금과 기도를 독촉하며

경쟁을 부추겨 투사로 만들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로 가르쳐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는 앞장서서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2:3) 자세로 배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원칙이며 사명인 것입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