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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교회건축문화대상의 허상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2. 9. 16.

 

 

 

교회건축문화대상의 허상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교회건축문화대상이라는

교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상()이 있습니다.

매년 예배당을 심사하여 상을 준다고 하는데

금년에도 지난 6, 그 예의 이상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국민일보는 교회 건축물의 바른 모델을 제시하고

건축의 효율성과 창조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하는데

일간신문으로서의 국민일보가 어떤 취지로

어떤 시상식을 제정하던 상관이야 없겠지만

교회들이 알량한 상 하나에 열광하며 목을 매는 것은

사탕을 보고 침을 흘리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어이없는 추태에 불과합니다.

 

또한 국민일보의 교회건축문화대상은

교회를 기만하는 행위로 교회의 본질이 아닌

예배당과 건축을 정당화 시키며 교회의 세속화를

더욱 부채질 하는 꼴입니다.

교회보다 예배당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삯꾼 목자에 다름없고

이를 부추기는 시상식은 에덴동산의 뱀에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건축문화대상의 심사평을 보면

교회의 본질적 독창성에 심미적 디자인을 가미한 작품이라 하는데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 교회들이 본질을 버리고 허세에 젖어 들면서

경쟁적으로 외형만 가꾸기에 혈안이 되어

귀중한 헌금들이 고작 작품만들기에 허비됩니다.

이게 교회의 본질적 독창성입니까?

 

굳이 교회의 본질적 독창성을 따진다면

그것은 교회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섬기며

세상을 복음으로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불가리지 않고 예배당을 건축하고는

부흥했다’ ‘성장했다말하는데,

그거야말로 회칠한 무덤인 것입니다.

 

이번에 교회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어느 교회는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여 얻은 아름다운 결실이라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 목회자는 장차 주의 나라가 임할 때에야

진짜 무엇이 영광인지 깨닫고 통곡할 것 같습니다.

 

교회들이 이처럼 쓸데없이 헌금 낭비를 하면서

기도회로 포장하고 그럴듯한 설교로 미화하다보니

순진한 성도들도 덩달아 곁길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대전의 어느 교회는 건축 부지를 마련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예비하심에 감격했다고 말하는데

필요에 따라 하나님을 부동산 중개업자로 만들어버리는

신앙을 빙자한 술수에 허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옥 부지를 저렴하게 팔겠으니 사달라고 교회를 찾아왔다는

통신회사가 교회를 교회로 인식하지 않고

자기 물건을 팔아야 하는 고객으로 인식했다는 것은

현재 교회들의 빗나간 실체를 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예배당이) 완공되는 날, 전 성도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감격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감격과 기쁨의 눈물은 그런 때 흘리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눈물을 그리 값싸게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퇴락해서 없어질 건물에 감격하거나 눈물 흘리지 말고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에 감격하고

보잘 것 없는 한 영혼이라도 주님 품에 안기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면 합니다.

 

이제 국민일보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교회의 타락을 부추기는 일을 그만하고

예배당 건축에 중독된 교회들도 정신을 차렸으면 합니다.

 

예수님만 닮아갑시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기를 힘쓰는 교회들이 됩시다.

예배당이 좀 초라하고 누추하면 어떻습니까?

 

로마에서의 바울처럼 샛집이면 어떻고

상가건물에 임대 교회()이면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영혼이 있고 주님이 함께 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작은 천국이고

그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교회보다는 예배당에 열광하여 상 받은 교회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