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찬송가와 새찬송가의 싸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2. 9. 22.

 

 

 

찬송가와 새찬송가의 싸움

 

 

요즘 한국 기독교계는 찬송가와 새찬송가의 치열한 싸움으로

그야말로 피투성이 종교의 몰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며 만든 찬송가 때문에

교회라는 동질성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유대감도

내팽개치고 오직 피 터지는 싸움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찬송가 싸움의 배경은 믿음을 지키기 위함도,

하나님의 영광을 도모하기 위함도 아닌

단지 돈벌이에 눈이 멀어 뵈는 것이 없다보니 벌어진 싸움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21세기찬송가가 판매 첫 해인

20074월부터 20083월까지 1년 동안 약 6백억 원이 판매됐고,

매년 200억 원 가량의 찬송가 판매 수익이 생기다 보니

이를 차지하기 위한 탐욕이 결국 같은 예수를 믿는다면서도

원수가 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문제는 당초 ()한국찬송가공회가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독점출판권을 줬다가 두란노, 아가페, 성서원,

생명의말씀사 등 4개사와도 출판 계약을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찬송가 독점판매권이 깨지자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가

이를 문제 삼아 비법인 공회와 함께 법인공회를 상대로

2008년부터 12건의 민형사 소송을 내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것입니다.

이로써 곧 새로 출판될 새찬송가는

'찬송가 장사'를 둘러싼 치욕의 부산물인 셈입니다.

 

현 한국찬송가공회는 출판권 소송에서 패소했고

재단법인 설립허가까지 취소당하면서

법인해산은 물론, 재산까지 동결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이 같은 비신앙적인 이권다툼과 분열이

주님의 순전한 신부가 되어야 할 교회에

더 이상은 없어야겠지만 탐욕을 내려놓지 못하고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만 찾다가는

결국 심판에 이르지 않을까 염려될 뿐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의 이권다툼으로

신앙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 성경이나 찬송가를 비매품으로 하여 모든 교회와 신자들,

혹은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해야만 합니다.

교회들이 모든 부동산 투기와 예배당 건축을 중단하고

그 비용으로 성경과 찬송가를 제작하는데

아낌없이 나눈다면 충분합니다.

 

또한 출판하는 공회도 진정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단돈 1원의 수익도 생각하지 말고 순수한 섬김과 봉사와

희생으로 성경과 찬송가를 제작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믿음도 살고 하나님께도 진정한 찬양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성경과 찬송가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인간이라면

그는 주님보다는 돈을 더 사랑하는 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이들은 사도 바울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거든 저주를 받을지어다.

주께서 임하시느니라.”(고전 16:22)

 

어린아이들 앞에서 추태를 보이며 싸우는 부모처럼,

세상에 갖은 추태를 쏟아내며 뒤엉켜 싸우는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주님께 조금만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더 이상 주님과 멀어진다면

예수 없는 교회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예배당 건물이나 교인 숫자만을 자랑하는 교회가 되지 말고

오직 예수만 자랑하는 교회’,

그리고 신앙을 빙자하여 돈벌이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것을 기꺼이 나누며 희생할 줄 아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