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존재의 개념이다
현대교회가 추구하는 가장 큰 트렌드를 말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교회성장', '교회부흥'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성장(부흥)을
목회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배우고 기도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교회란 ‘성장의 개념’도 ‘부흥의 개념’도 아니다.
교회는 ‘존재의 개념’이다.
교회를 뜻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불러냄을 받은 무리”를 의미한다.
예수를 구세주로 믿음으로 세상에서 구별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무리들을 일컬어 교회라 불렀다.
따라서 그들이 모여 예배하며 교제하는 장소는
특정되지 않았으며 신자들이 모인 곳이라면
개인의 가정이나 혹은 지하공동묘지인 카타콤이라 하더라도
믿음공동체가 곧 교회였다.
그리고 구약에서는 광야가 교회로 지칭되었는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광야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교회와 교회당(예배당)을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면서 점차 교회의 본질은 사라지고
교회당이 교회를 대신하면서
성장과 부흥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즉 ‘예수로 하나 된 무리들’ 보다는 그들이 모이는 장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중시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세속화를 정당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지금까지 줄기차게 세속적 부흥과 성장을 추구하면서
결국, 예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기업화(企業化)된
예배당 중심의 교회로 전락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와 ‘교회당’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는 ‘존재의 개념’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고 예수님의 신부(新婦)이며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진리이다.
그러할진대,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성장을 해야 하고
부흥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교회에 대한 오해거나
목회자 개인의 인간적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굳이 교회의 성장을 논할 거라면
예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위한
영적 성숙이 바로 정답이다.
그렇지 않고 교회의 물량적 성장이나
부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미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존재하도록 부름을 받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 그리 해야만 한다.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는 교회야 말로
사마리아 여인이 주는 샘물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교회의 성장이라는,
본질을 벗어난 해괴한 논리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으로,
그리고 진리로 존재하는
모든 교회가 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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