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불법도박과 목사들의 주식투자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된 불법도박 사건이 보도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경악했습니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웃음과 감동을 주던 연예인들이
뒤로는 수억에서 수십억대의 불법 도박질을 했다는 사실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구심에 실망을 던져줍니다.
한해 80조 원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불법도박 시장이 말해주듯
우리 사회는 온통 도박판에 빠졌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러한 갈팡질팡하는 사회에
귀감이 되고 덕이 되어야 할 교회들에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다단계에 빠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교회들이나
각종 이권을 빌미로 한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교회 재정을 탕진한 예는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은밀하게 이뤄지는 목회자 개인의 주식투자와
그로 말미암은 폐해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목사들은 공개적으로 교인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교인들 몰래 주식거래를 합니다.
물론, 목사 개인의 형편에 맞게,
실패해도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한다면 혹 모르겠지만
문제는 과도하게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서 안게 되는 빚에
교회가 덩달아 멍든다는 사실입니다.
주식에 실패하고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는
편법으로 교회 재정을 빼내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교인들에게 이런저런 핑계로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어느 뻔뻔한 목사는
‘헌금 잘하게 하는 부흥강사’로 이름난
목사를 불러다가 부흥회라며 집회를 열고는
갖은 감언이설로 교인들을 구슬려
담임목사의 주식으로 인한 부채를 갚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부흥강사는 담임목사가 교인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사역하면서
교회를 섬기며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다가 생긴 부채라며
부흥강사 본인이 먼저 달기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교인들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헌금하게 했습니다.
불법도박에 빠진 연예인들이 겉보기에 성실하고
훌륭해 보였듯이 주식으로 빚진 목사들도 겉보기에는
경건하고 훌륭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목사들이 그러한 문제를 지적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교회에서는 주식에 빠진 목사에게
1천여만 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신자가
교단에 진정을 냈지만 “헌금한 샘 치고 잊어라”거나
“물질로 목사를 섬긴 건데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이다”라며
묵살했다고 호소합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변명이고 말도 안 되는 논리입니다.
그러한 문제로 교단 차원에서 징계를 받은 목사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성장 일변도의 신학에 빠지면서
윤리도 양심도 다 잃어버린 그 결과들 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숫자놀음과 성장 경쟁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로서의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가기를 경주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 중심에 목회자가 있고 목회자가 먼저 변해야
한국교회도 주님 앞에 희망이 있을 수 있기에
같은 목사로서 목사들의 치부를 아파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속적 가치가 교회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무장하는 교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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