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일어나라
/ 석우 윤명상
교회여 일어나라.
화려한 네온 빛 십자가 밑에서
거만한 건물의 위엄 속에서
보암직한 그 모든 잔재를 털어내고
복음으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관행과 제도에 농아 되고
성전의 허상에 가려진 비통 속에서
그 추한 먼지를 툴툴 떨어내고
진리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되레 믿음을 삼키는 열심의 늪에서
분주한 행사로 빛이 바랜 사명을 위해
인본의 때를 벗어버리고
의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바벨탑 같은 탐욕에 질식되고
진흙탕 교권에 상처 입은
처절한 실패와 부끄러움을 걷어내고
십자가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학문화와 계급화의 어둠 속에서
은사주의, 다원주의의 달콤함에서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킴으로
거룩함으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축복으로 포장된 세속화와
은혜로 합리화된 물질주의 속에서
마음을 훔치는 모든 유혹을 벗고
예수님의 신부로 일어나라.
교회여 일어나라.
심오한 영적 가치는 무시하고
썩어질 육체적 가치만 추구하는
이름뿐인 믿음을 깨뜨리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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