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으며
/ 석우 윤명상
예수님은 세상에
보란 듯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낮이 아닌 한밤중에 오셨고
광야의 몇몇 목동들에게만
천사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환호가 아닌
각자 자기 일로 바쁜
시끄럽고 번잡한 무리 뒤편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그렇게 초라한 세상을 접하셨습니다.
어느 처마 밑 길바닥에 놓인
짐승의 작은 구유로 처소 삼고
모두가 잠든 어둠 속
목동들의 소박한 축하는
메시아로서의 첩경이었습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은
천사들의 찬송이 되었지만
무지와 불신으로 가득했던 인간들은
살육과 패역을 일삼았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세상의 환호와 영화 대신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신 날이기에
세상은 송구한 마음으로
겸허히 경배할 일입니다.
예수님을 대신하는 산타 놀이와
찬송을 대신하는 변질된 캐럴,
복음을 대신하는 화려한 트리와 장식은
이제 과감히 던져버리고
성육신의 본을 새겨야 합니다.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처절하게 희생하신 성탄을
흥겨운 행사거리로 만들지 말고
낮은 곳에 임하신
임마누엘의 뜻을 받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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