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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종교의 탈을 쓴 탐욕이 부른 세월호 침몰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4. 5. 4.

 

 

 

종교의 탈을 쓴 탐욕이 부른 세월호 침몰

 

 

J. 모러스의 글에는

만족한 삶, 감사하는 삶,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권면과

교훈들이 담겨 있는데 잠깐 그의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적게 갖고 있고 적게 바라는 사람은

많이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이 갖길 원하는 사람보다 부자이다.

진정한 만족감은 우리가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디오게네스에게는 목욕통 하나로 충분했지만,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온 세상도 너무 좁았다.

행복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나눈 것과 같다.

만약 우리가 소유한 것이 적고

원하는 것도 적다면 우리는 진정 부자이다.

그러나 만약 많이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많이 원한다면 그는 진실로 가난하다.

 

진정으로 만족과 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자기가 무엇을 갖지 못했는가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남을 시기하고 자신의 영혼과 남의 영혼의 평화에

방해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적은 것이라도

그것에 만족하면 모든 게 주님이 주신

선물이 되어 감사하게 되고

오두막 안에서도 만족할 수 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도 19일째입니다.

3백 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먼저 분노와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사고 이후,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구원파 유병언 일가의

숨겨진 재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천문학적인 재산목록들이

인간 탐욕의 악랄함과 더러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추악한 탐욕을 채운 만큼

여객선은 부실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엄청난 국가적 불행으로 나타났습니다.

 

종교가 욕심에 미혹되는 순간

종교는 신성한 본분을 잃고 타락하게 됩니다.

탐욕에 빠진 종교는 유물론적 가치를 정당화하고

그것을 축복으로 가공하면서

세속적 신앙을 양산하는 빌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 종교들이 각종의 이권을 추구하고

각양의 권력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도

'그러려니' 하는 사회적 인식은

종교가 얼마나 뿌리깊이 세속화 되었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교회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성공했다' '부흥했다'하는 그 이면에

미련하고 음흉한 탐욕의 간지러운 감촉을

축복으로, 은혜로 착각하고 오해하는 데서 오는

자기만족의 허탄함은 아닌지 철저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깨어 근신하며 절대 경계함으로

더 이상 욕심에 미혹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제하고

스스로를 불사르게 내어 주는 정신으로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한국 교회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구원파 유병언 일가의 일탈과 탐욕을 질타하고 정죄하되

교회 스스로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서

거룩한 구원의 방주가 탐욕이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침몰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