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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투명한 교회를 위하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4. 5. 28.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 투명한 교회를 위하여 -

 

 

침몰한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구원파 유병언에 대하여

검찰이 현상금(5억 원)을 걸고 검거에 나선 가운데

구원파 신도들의 저항도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병언을 지키겠다는 신도들의 태도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플래카드와 구호들이 눈길을 끕니다.

예컨대, “우리가 남이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등과 같은 글귀에서

뭔가 엄청난 내막이 숨겨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줍니다.

게다가 국내외 저명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구원파와의 어떤 비밀스런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종교란 세상에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진리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종교란 깨끗하고 투명할 뿐만 아니라

거짓 없는 양심으로 진리를 추구해야만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비밀스러운 거래나 은밀한 계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숨거나 도망 다니는 행태는 정상적인 종교의 모습도,

신앙인의 모습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 본다면 구원파는 종교가 아닌,

종교를 가장한 유병언 개인의 사업이자

종교장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정부패를 종교의 울타리에서 은밀하게 세탁하고

신앙을 앞세워 부귀영화를 도둑질하고는

법과 국민정서를 기만하며 도망 다니는 모습은

스스로 종교적 사회적 거물로,

혹은 메시야로 자처했을 그 당당함 대신

가장 파렴치하고 비열한 뒷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사업화와 종교장사가

어디 이단들과 유병언 뿐이겠습니까?

오늘 날, 한국교회들도 많은 비밀을 안고 있습니다.

 

모략과 기만, 술수가 교계와 교회 안에 판치면서

파벌간의 숱한 갈등과 고소고발을 양산하고 있고

교회를 사유화하기 위한 더러운 음모들도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신자들 몰래, 증권투자나 부동산 투기. 배임,

심지어는 사채업까지 경악할 일들이 교회 안에도 만연합니다.

목회자에게 문제가 터지면 은밀한 거래를 통해

사역지를 바꾸어 도덕성을 세탁하여

거룩한 목사로 탈바꿈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불편한 현재의 모습들은

교회의 권력화 된 구조와 기업화 된 교회 규모가

인간의 탐욕과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들 입니다.

교회가 티 없이 투명하고 진실하기를 힘쓸 때

오롯이 진리 되신, 우리의 생명이신 예수님만이

교회를 통하여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캐면 캘수록 온갖 추한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탐욕의 화신으로 변한 유병언을 교훈삼아

캐면 캘수록 예수님만 드러나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교회가 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