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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기독교 축복론의 함정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4. 6. 14.

 

 

 

기독교 축복론의 함정

 

 

요즘 국무총리 지명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여야 정치권을 넘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문창극 씨의 발언들은

교회와 대학 강의에서 주로 언급된 것으로

일제의 침탈도, 해방 후 분단도, 그리고 한국전쟁도,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했다지만,

기독교적 입장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개인의 판단과 종교적 신념이 더해진

영혼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비행기의 3등석과 1등석의 서비스 차이를

국가 간 국민의 행복과 불행의 차이로 비유하거나

기독교가 들어옴으로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는 주장은

그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의도가 무엇이었든

기독교적 시각이 아닌 개인의 유물론적 사고임을 보여줍니다.

 

이 글은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의 정치역량이나

직무능력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같은 신앙인으로서 그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내용들이

보편적인 기독교의 가르침도 진리도 아님을 지적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마도 한국교회 신자들 가운데서는

문창극 씨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느냐?”

의아해 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지나치게 확대 포장하여 소소한 모든 인간의 삶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죄를 저질러 놓고는

하나님의 뜻이다고 강변하기도 합니다.

교회재정을 편법으로 운용하면서 수백억대를 배임하거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교단 총무나 총회장에 당선되고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결과들입니다.

 

또한 기독교가 들어와 잘 살게 되었다는 기독교 축복론은

신앙을 병들게 해서 교회를 썩게 하는 독초와 같은 사고입니다.

경제성장을 이루고 잘 살게 된 부분만 스크랩해서

교회와 연관시키고 기독교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심각하게 대두된 가정파괴나 자살,

각종 범죄 등 숱한 사회적 병폐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하나님의 뜻이라거나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자랑스레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기독교가 유입되었어도 여전히 빈곤과 내전 등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국가와 민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경제적 측면으로만

기독교의 가치를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축복의 본질은

물질의 유무나 성장의 가부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구원 받는 것이며

하나님의 자녀 됨으로 영원한 천국을 기업으로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세상적 가치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보좌까지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님 안에

진짜 기독교의 축복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