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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목회 한번 잘해 볼 수 있는 기회 - 윤명상목사

by 石右 尹明相 2015. 2. 10.

 

 

 

목회 한번 잘해 볼 수 있는 기회

 

 

목회 한번 잘해 볼 수 있는 기회

이 말은 목회자부부세미나에 초청한다며 보낸

어느 유명 목사의 휴대폰 문자 내용입니다.

다단계 종사자들이 흔히

이 번에 돈 벌수 있는 기회라며 접근할 때 쓰던 멘트와 흡사합니다.

어떤 의도로 저런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대박 한번 쳐보자는 뉘앙스가 다분히 묻어있습니다.

 

정말 목회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문자를 보낸 목사 본인이

1만 명이 넘는 교인과 수천 억대의 교회재정 규모를 자랑할 만큼

세상적 기준으로 볼 때는 성공한 목사임에는 분명합니다.

예전 집회에서도

목사가 교회 부흥도 못 시키면서 밥이 넘어 가냐, 잠이 오냐

호통 치던 것을 감안하면 목회 한 번 잘해 보자는 것은

사업의 일환으로서의 물량적 성장을 이루는

목회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그러한 목회를 지지하실까요?

메가처치(Megachurch)를 지향하면서

교인 숫자가 권력이 되고 예배당 건물을 진리처럼 여기고 있는

목회현실을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목회 한번 잘해 보자는 말은 목회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입니다.

목회 잘하고 있다고 자처하는 목사 본인처럼

훌륭한 예배당건물에 수많은 교인을 거느려야만 잘하는 목회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타락한 생각이고 죄를 짓는 말입니다.

 

진정한 목회는 권력을 지향하거나

부귀영화를 탐하지 아니하며 세상의 출세와 명예에 초연하고

물량적이고 가시적인 자기만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합니다.

다만, 좁은 길도 마다치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협착한 길을 자처합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되

그들의 발을 씻기기 까지 희생하며

양무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안위까지 기꺼이 포기할 뿐 아니라

매사에 자신이 아닌 예수님이 먼저이고 신자들을 우선하는 목회입니다.

 

일부 목회자는 사회에서 상류층이 되어 가는데

신자들은 그 목사를 섬기며 목회를 뒷바라지 한다는 명목아래

희생이 강요된다면 그것은 이미 목회가 아닙니다.

그러나 탐욕에 찌든 몇몇 목사들과

그 같은 목사들을 롤모델(rolmodel)로 삼고

소위 목회 한번 잘해 보자는 한탕주의에 입맛 다시는

속없는 목회자들 때문에 목회는 변질되고

교회는 회칠한 무덤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권력도 부귀영화도

명예와 출세도 예수님은 포기하셨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교회적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종이라 자처하는 목회자들이

주인이 가차 없이 버린 것들을

오히려 가장 가치 있게 여기며 눈독을 들인다면,

과연 그가 진실한 목사일 수 있으며

그의 목회를 어찌 바람직하다 하겠습니까.

 

목회를 한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앞세워

자신의 유익만을 도모하는 목회를 경계하며

사회적으로는 좀 초라하고 별스럽지 않게 보일망정

욕심 없이 사심 없이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목회자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5. 2. 9)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