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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프랜차이즈 교회와 소림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2. 28.

 

 

 

프랜차이즈 교회와 소림사

 

 

소림사는 1500년 역사를 가진 중국 최고의 고찰입니다.

그런 소림사가 최근 계열사만 10개가 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종교 본연의 책무보다 돈 벌이에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소림사는 최근 호주에 45억 원대의 토지를 매입하고

그 곳에 호텔과 골프장 등을 지어 종합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인데

투자 규모만 3330억 원대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소림사의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은 사찰 위탁운영입니다.

소림사의 간판으로 오래된 사찰들을 위탁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인데,

중국 전역 사찰 30여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찰을 재건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참선이나 무술 강좌도 운영해서 관광객을 끌어들입니다.

이미 소림사는 독일·이탈리아 등에

무술과 명상 수련 등을 위한 분원(分院)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기형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가

지성전이라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교회입니다.

교회성장학에서는 지성전 체제는 교회성장학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라고 말하지만

교회성장론이 인본주의와 세속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이미 지성전은 비성경적이고 비교회적인

개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몇 년 전 한국교회 지성전 체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바 있습니다.

이때 지성전 체제는 한국교회 양적

팽창주의 선교의 산물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지성전은

대형교회가 지방에 설립한 위성교회로

독자적인 운영권을 상실한 채 모교회 목회정책과

행정지시를 받는 분교회, 혹은 지교회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심포지엄에서 지성전 체제는 자신의 위상 높이기와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는 시장원리로 교세를 확장하려는

종교 상업주의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마케팅 논리에 의존하여

자기 교회의 브랜드를 지역마다 퍼뜨려

기존 교회를 잠식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유명 대형교회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소위 목 좋은 자리를 골라 지성전이라는 분점을 내고

고객인 교인들을 싹쓸이하기 위한

치졸한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중계예배라는

변형된 집회를 가지지만 그것은 진정한 예배가 아닙니다.

또한 선교 차원이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선교가 아닌 유명교회라는 브랜드의 선전일 뿐입니다.

 

점점 극단의 상업화,

기업화로 치달아가는 바티칸의 교황청이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변질돼 가는 소림사를 보면서

한국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돌아서야 합니다.

똑같은 무리로 전락하지 말고

기독교만큼은, 주님의 몸 된 교회만큼은

밀물처럼 몰려오는 세상적 가치에 초연하고

끝까지 주님이 분부하신 복음만 외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외형이 아닌 그 믿음을,

사람의 외모가 아닌 그 중심을 보신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2015. 2. 21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