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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5. 29.

 

 

 

''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한국교회의 탈선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이슈들에 대하여 염려를 가지고 걱정하며

책망하는 분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목회자가 아닌 몇몇 복음적이고 양식 있는

신자들과 대학생들 까지 다양한 형태로

한국교회의 거듭나기를 위한 몸부림과 호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러한 책망들에 대하여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은 알지만

그걸 꼭 까발려서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자초할게 뭐냐는 것입니다.

 

필자 역시, 한 때는 철저히 그랬습니다.

매스컴에서 교회세습 문제, 예배당 경매, 목사의 배임, 폭행,

목사의 고리대금업, 부정선거, 뇌물 등등

숱한 비리와 분쟁 관련 뉴스들이 터져 나왔을 때도,

필자는 그 사실들을 어떻게든 합리화시켜서

교회와 목사의 명예와 권위를 옹호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와 목회 현장에서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같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우리’, 그리고 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지체로서 문제가 되고 점점 병들어 가는데

그것을 비판하고 비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체를 이룬 한 몸이기에 괴롭고 답답하여

통렬하게 스스로를 책망하는 것입니다.

쉬쉬한다고 개선되거나

눈 감아 주고 합리화한다고 진실해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스스로를 성찰하고

책망하는 아픔마저 외면한다면

결국에는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교회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때에 놓여 있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대학생들까지 나서서

참담한 한국교회와 목회현실에 대하여

가슴을 치며 염려하고 탄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들을 귀를 열어야 합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라고 철부지 취급하며

그 외침에 귀를 막는다면

하나님은 돌이라도, 혹은 나귀라도 불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향하여 외치게 하실 것입니다.

 

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교회 스스로 주님의 몸 된 교회라 자부한다면

듣기 싫고 기분은 상할지언정

교회를 향한 따끔한 권면과 책망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권위를 내려놓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다 메시야를 버린 것처럼

한국교회가 달콤한 성장의 맛에 취하고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부유함에 안주한다면

결국은 책망과 징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제 세상의 보암직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겸허히 골고다로 걸어가신 주님만 따라가는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5. 5. 29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