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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한국교회 부교역자를 생각하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5. 22.

 

 

 

 

한국교회 부교역자를 생각하다

- 담임목사의 갑질과 부교역자 -

 

 

지난 58, 기윤실은

"한국교회 부교역자를 생각하다"라는 심포지엄을 열고

무엇보다 심각하게 대두된 한국교회 부교역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존감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특히 부교역자들은 대부분

우린 종, 갑질당하는 자, 노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심각한 자존감의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담임목사의 부당한 언행 및 권위주의 근절을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될 문제로 지적했는데

이는 담임목사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적 존재의미를 망각한데서 오는

현상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설문 결과에서

부교역자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정의했을 때

응답 상위 10(45%)내 응답 전부가

, 머슴, 노예, 계약직, 비정규직, 인턴, 일용직, 임시직,

담임목사의 종, 갑질당하는 인생, 부하직원, 힘든 자, 미생 등

부정적인 것을 넘어서 참담한 단어들이어서 충격을 줬다.”고 말합니다.

 

담임목사의 갑질은 안타깝게도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담임목사 자신의 사례비를 올리려고

전도사를 내보낸 뒤 전도사에게 지급되던 비용을

자신의 사례비에 포함시킨 악덕 목사도 있습니다.

그 전도사 부부는 두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임지를 찾지만 쉽지 않습니다.

 

또는 예배당을 건축하고는 건축 빚을 갚아야 한다며

부교역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한 교회들도 많습니다.

예배당을 건축하는 내내 힘들고 고된 일은 도맡아 했는데

막상 건축이 끝나면 토사구팽 당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재정을 핑계로 부교역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담임목사라는 권력으로 그리스도 몸의 일부를 도려낸다면

이는 악하고 불의한 횡포이자 범죄인 것입니다.

 

담임목사는 내 것을 좀 더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부교역자를 품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잇속을 위해 부교역자를 희생양으로 삼는다면

그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양의 탈을 쓴 늑대에 불과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같은 악덕 갑질들이

가장 많이 사랑을 외치고 헌신과 희생을 강조하는

교회 안에서 버젓이 담임목사에 의해 자행되는 데도

장로, 집사, 신자들 모두 꿀 먹은 벙어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올바른 신앙도 교회도 아닙니다.

 

부교역자 이전에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는

같은 지체라는 의식이 필요한데

물질에 대한 필요와 욕심만 앞서다보니

부교역자들을 소모품처럼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들이 먼저 양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좀 부족하더라도 서로 나누는 것이

교회의 덕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부족하고 힘들 때일수록

기꺼이 품어주고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자

교회의 사명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