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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문 닫는 교회들의 특징에 대한 유감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10. 29.

 

 

 

문 닫는 교회들의 특징에 대한 유감

 

 

10여 년 전에 쓴 어느 목사의

문 닫는 교회들의 20가지 특징이라는 글이

아직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으며

여전히 퍼나르기가 이루어지고 있어 유감입니다.

 

그 글은 철저히 인본주의와 종교주의에 입각한

경영의 방편들을 짜깁기하여 모아놓은 글인데

한눈에 보아도 조잡하기 그지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들이 애독하는 이유는

분별력의 상실과 교회의 성장이라는

생물학적인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이상(異常)현상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 닫는 교회들의 특징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그 또한 믿음도 신학도 없는 말입니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진리입니다.

진리는 변하거나 성장하지도 않으며

문을 닫고 망하는 유형의 존재도 아닙니다.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예배당 건물일 것이고

예배당은 언제든 역사적으로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흘러왔습니다.

초대교회가 기도하지 않아서, 전도하지 않아서

문을 닫았던가 묻고 싶습니다.

 

예배당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본질적 교회는

결코 문 닫을 일도 없으며 닫히지도 않습니다.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기 보다는

예배당목회, 경영목회에 목메는 이들에게는

예배당의 문을 닫아야 될 상황에 대하여

실패했다, 망했다 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들을 찾는데,

그렇다 해도 때가 되면 그 예배당도

결국 문을 닫고 말 것입니다.

 

예배당으로 교회를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우지 않고 무너질 건물로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평가하지 마십시오.

문을 닫는 것은 예배당이지 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나 예배당이 아닌 교회가 문을 닫았다면

그것은 교회이기를 포기한 물량주의 성장주의에 매몰된

세속화된 간판뿐인 교회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 목회자라면

교회를 지키기 위해 언제라도 예배당 문을

닫은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예배당을 지킨답시고 교회를 망가뜨리고

교회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문 닫는 교회들의 특징같은

사설에 귀 기울이지 말고

오히려 문 닫을 각오로

진리를 쫒고 본질을 추구하십시오.

 

예배당이 바알신전처럼 화려하기 보다는

바울의 로마 셋집 같은 누추함 일지라도

진리로서의 교회는 변함없이 왕성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찬송이 좀 늘어지고 예배당 간판이 낡았어도

진리는 낡지 않으며 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2015. 10. 29 /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