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베이 종교 응답자 특성표를 보면서
지난 5월에 발표된
'서울서베이 종교 응답자 특성표'에 따르면
서울시민 종교 인구는 기독교 26.3%, 불교 10.6%,
천주교 9.4%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두고
많은 목회자들은 마치 개선가를 부르듯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에도 꾸준한 교세를 유지했다”며 자찬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전체적인 기독교인 숫자는 큰 폭으로 계속 줄었고,
이는 모든 교단들의 교세통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서울의 기독교인 숫자만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지방의 기독교인들이 자연감소와 더불어 서울로 이사를 하거나
대거 교회를 이탈했다는 사실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서울의 기독교 교세를 앞세워
기독교가 언론이나 사회로부터 위상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교계에서는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규모나 숫자가 권력이 되고 정치가 되는
사회적 현상에 기대려는 종교화된 신앙의 단면입니다.
교회는 신자의 숫자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들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삶을 통한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도록
양육하는데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성경은 그 어디에도 각 교회의 교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숫자가 권력이 되고 정치가 되는 것을 막고
인간중심의 성공주의와 비교 우월의식을 막기 위함이라 여겨집니다.
기독교인 숫자는 단지 행정상의 문제로 받아 들여야지
결코 하나님의 은혜나 축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숫자로 기뻐하시거나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의 진실함과 믿음을 보신다는 사실에 교회는 주목해야 합니다.
서울시에 기독교인 비율이 26%면 무엇 합니까?
타종교보다 월등히 많은 교세라고 자랑하고 싶다면
먼저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자랑스러워하실지…
그 26%가 모두 ‘양’이고 알곡일까요?
교회의 교회답지 못한 모습이 만연하고
수백, 수천억대 예배당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바벨탑으로 만들며
목회세습이다 선거부정이다 하여 숱한 잡음으로
사회악의 주범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인의 숫자는
오히려 부끄러움의 비율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설령 26%가 아니고 62%라 할지라도
결코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숫자를 잊고 진실과 진정과 본질에만 매달려야 합니다.
수천, 수만 명이 모인다고 자랑하면서
정작 ‘배나 더 지옥자식’이 되게 하는
회칠한 무덤 같은 교회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각종 불의와 범죄로 구속까지 됐던 어느 유명 목사는
교회로부터 전별금 수십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나는 그만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
목회자로서의 자질과 의식수준을 의심케 했습니다.
그는 목회가 아닌 사업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얼빠진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안에 상당수 있고,
그들을 지지하고 따르는 맹목적인 교인들이
그 26%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소금과 빛으로서의 선한 양심과 덕이 아닌
비난과 야유를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룩한 교회는 단지 숫자 따위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아흔아홉보다 더 귀히 여기시며,
수백만의 백성들 보다는 소수의 신실한 ‘남은 자’에게
관심을 두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한결 같이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선민의식에 빠져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내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셨듯이,
지금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외치는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을 향해서도 “내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교회는 숫자놀음을 즐기기 보다는
신실한 믿음에 뜻을 두어야 합니다.
26%라는 숫자는
하나님께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26%의 교인이 아닌 단 1%라 할지라도
온전한 신자로 양육하기 위한 몸부림이
한국교회에 있었으면 합니다.
2015.11.27/ 새생명교회 윤명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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