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과 복음을 구별하자
최근 인터넷상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글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좋은 글’일 것입니다.
‘좋은 글’은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도 즐겨 읽고 인용하는
쉽고 간결하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글로써
위로와 격려와 충고는 물론, 교훈을 담은 짧은 글입니다.
그러나 ‘좋은 글’이 거의 대부분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에 ‘좋은 글’로 설교를 하거나
‘좋은 글’ 수준의 설교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의 특성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능력이나 소질을 개발하고 극대화하여
인간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루어가도록
간단명료하게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좋은 글을 읽거나 들었을 때
거부반응이나 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좋은 글은 듣기 편한 좋은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정보성이 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통용됩니다.
그래서 목회자들도 좋은 글의 논리성과
우아하고 멋들어진 기교에 매료되어
쉽게 설교에 갖다 붙이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글’이 모두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바르게 살아가도록
권하고 교훈하는 것이기에 때로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좋은 글에 치우치거나
강조하다보면 인본주의적 사고에 젖어듭니다.
좋은 글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내용들은
인간관계를 위한 것,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것,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젊어지기 위한 것, 의사소통을 위한 것,
남을 설득하기 위한 것,
자신의 일을 이루기 위한 것,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것,
독창성을 기르기 위한 것,
만족스러운 하루를 위한 것,
압박감으로부터 자유하기 위한 것,
소외당하지 않기 위한 것, 기분 전환을 위한 것,
대화를 잘하기 위한 것, 힘들 때 도움 되는 것,
그리고 성공, 자기계발, 꿈, 힐링에 관한 것들 등,
그 내용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그러나 좋은 글은 모두 휴머니즘에서 비롯됩니다.
좋은 글이 아무리 그럴 듯하다 해도
결코 복음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때로는 필요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는 참고할 사항이지
복음인양 중시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더구나 좋은 글로 설교하거나
좋은 글 수준의 설교로 적당히 교인들을
즐겁게 하는 일은 지향되어야 합니다.
좋은 글에 집착하지 맙시다.
좋은 글은 이성적으로 바라볼 때 좋은 글이지
신앙적, 혹은 영적으로 바라볼 때는
그다지 영양가 없는 말장난입니다.
이제 듣기 좋은 말보다는
양심을 책망하고 마음을 찢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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