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과장 광고와 한국교회
- 부흥강사들의 과대과장 광고를 보면서 -
최근 단순한 홍삼음료를 마치 만병통치약인양
허위 과대·과장광고로 물건을 판 업자들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단순 음료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있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과대광고를 해 물건을 판매한 혐의입니다.
사실 허위과대·과장광고는 어제 오늘만의 일도,
그리고 홍삼음료만의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허위와 과대·과장이
홍수를 이루는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과대·과장광고들이
되레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과대·과장광고가 사라지지 않고
더욱 확대되어 기승을 부리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거나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 같은 과대·과장광고들 못지않은
지나친 상술 홍보가 교회에서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나붙은 집회안내 플래카드나
교계신문들을 보면 종종 집회광고와 더불어
화려하게 장식된 강사에 대한 홍보문구들을 봅니다.
대부분 너무 낯 뜨거운 표현들이거나
지나친 과대과장 광고라는 생각이 들고
저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싶어
마음이 미어지고 착잡할 뿐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문구들은 “능력의 종” “신유의 종”
“불의 종” 혹은 “불의 사자” “권능의 종” 등등인데
여기에 한술 더 떠
“마지막 때에 귀히 쓰실 하나님의 능력의 종”이라거나
“하나님이 강력하게 들어 쓰시는 이 시대의 선지자” 등
그 표현의 정도가 마치 사이비교주를 떠받치는 양상입니다.
심지어는 어느 목사를 가리켜 “불의 종 바람의 종
능력의 종 신유의 종”이라며 쓸 수 있는
모든 단어를 동원하여 홍보합니다.
“강력한 권능의 종”이라거나
“세계적인 권능의 종”이라는 홍보 문구들도 있는데,
이 같은 모든 표현들은 명백한 월권입니다.
그들에게는 목사의 자질도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온전한 신앙의 여부도 의심스러운 존재입니다.
마치 하나님의 능력이나 특정 은사에 대해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대리한다는 식의 과장광고는
성숙하지 못한 신앙과 인격의 결핍에서 비롯된
지나친 자기애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권능이나 신유나 은사들은 성령의 역사이지
특정 목사들에게서 나타나는 개개의 능력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그 같은 자기자랑이
더 이상은 교회 안에서 없어야겠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은 낮아짐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또는 집회를 특별하게 돋보이도록 하겠다는 욕심에
넘지 말아야할 절제의 선을 넘고 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고
설령 특별한 능력이나 은사가 있다 해도
그 같은 자랑은 배설물로 여겨야만 합니다.
그래야 진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새생명성결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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