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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石右의 시방

낙엽(落葉)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5. 11. 25.



낙엽(落葉)

/ 石右 尹明相


생기를 잃고

어느새 바스락거리는

초라한 모습이 되었어도

낙엽은 아파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내가 아플 뿐.


고왔던 단풍 옷 벗고

바람 따라 길거리에 나뒹군들

낙엽은 눈물짓지 않는다.

밟고 가는 나의 눈물일 뿐.


미련 없이

화려했던 가을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는 운명에도

낙엽은 슬퍼하지 않는다.

세월에 쫓긴 나만 슬퍼할 뿐.


(동구문학 제19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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