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石右 尹明相
계절을 뒷걸음치듯
조용히 겨울비가 내립니다.
대설(大雪)도 지났는데
눈치가 보이나 봅니다.
짝꿍도 없이 내리는
적막한 겨울비는
무안한 듯 추적추적
가랑잎만 적시다가
작은 골창에 들어
금세 낯을 피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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