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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을을 보내며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5. 11. 17.



가을을 보내며

/ 石右 尹明相


왔다 가는 것이 이치지만

잡아둘 수 없어 서운한 건

가을에 새긴 사연 때문이다.


가지 말란다고

머뭇거릴 세월이었다면

벌써 무릎이라도 꿇었겠지.


이제

떠나고 난 뒤에라도 그리워할

흔적 한 줌은 남겨야겠다.


나부끼다 떠날 가랑잎에

내 마음 새겨놓고

가지마다 미련을 걸어 두려니,


비 맞은 바람결에

떠밀린 가을의 추억은

조금씩 그렇게 멀어져 간다.


(동구문학 제19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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