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 石右 尹明相
왔다 가는 것이 이치지만
잡아둘 수 없어 서운한 건
가을에 새긴 사연 때문이다.
가지 말란다고
머뭇거릴 세월이었다면
벌써 무릎이라도 꿇었겠지.
이제
떠나고 난 뒤에라도 그리워할
흔적 한 줌은 남겨야겠다.
나부끼다 떠날 가랑잎에
내 마음 새겨놓고
가지마다 미련을 걸어 두려니,
비 맞은 바람결에
떠밀린 가을의 추억은
조금씩 그렇게 멀어져 간다.
(동구문학 제19집에 수록)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을 바라보며 - 尹明相 (0) | 2015.11.26 |
---|---|
낙엽(落葉) - 尹明相 (0) | 2015.11.25 |
사랑했더니 - 尹明相 (0) | 2015.11.09 |
가을의 노래 - 尹明相 (0) | 2015.10.30 |
잡초처럼 - 尹明相 (0) | 201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