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落葉)
/ 石右 尹明相
생기를 잃고
어느새 바스락거리는
초라한 모습이 되었어도
낙엽은 아파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내가 아플 뿐.
고왔던 단풍 옷 벗고
바람 따라 길거리에 나뒹군들
낙엽은 눈물짓지 않는다.
밟고 가는 나의 눈물일 뿐.
미련 없이
화려했던 가을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는 운명에도
낙엽은 슬퍼하지 않는다.
세월에 쫓긴 나만 슬퍼할 뿐.
(동구문학 제19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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