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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주보 이렇게 만들면 새신자 온다”는 헛소리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12. 12.

 

 

 

주보 이렇게 만들면 새신자 온다는 헛소리

 

 

교회컨설팅 전문가라는 톰 레이너의

새신자를 위한 주보의 9가지 요건”(9 Essentials for Guest-

Friendly Church Bulletins)이라는 헛소리 같은 최근 글이

한국의 많은 목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교회성장에 몸부림치다 지친 상황에서

새신자가 온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인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글을 너도나도 SNS에 공유하거나

공감을 표하는 모습들을 통해 쉽게 짐작케 합니다.

 

당사자야 미국의 교회들을 향해서 쓴 글이겠지만

대부분 한국교회에서는 이미 적용하고 있는 내용들이어서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데도 그 글을 계속 퍼 나르는 것은

목사의 자질과 의식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설령 주보에 특별하거나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새신자를 불러 모으기 위한복음의 변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대신 보암직하고 탐스러운 선악과를

전도라는 명목으로 무차별 살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도한다며 예수님을 전하기보다는

담임목사의 화려한 프로필과

웅장하거나 아름다운 예배당을 소개하며

각종의 선물공세로 소위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든 교회 데려와서 믿음을 심어주면 된다.”

 

그러나 예배당과 편의시설을 보고 교회에 나온 사람이나

목사의 화려한 경력과 유창한 설교에 감동하여 나온 사람,

혹은 선물이나 어떤 도움에 의해 교회에 나왔다면

그는 새신자로 거듭나기 보다는

종교인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농후할 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순수하게 먼저 복음을 만나야할 영혼을,

육적이고 인간적인 사고로 오염시켜서

복음을 분별치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보나 전도지 따위로 복음을 대신할 생각을 버리고

순수하게 예수님을 전해야 합니다.

 

전도를 통해 처음부터 예수님을 만나게 하고

그 예수님을 바라며 닮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복음이 아닌 편법으로 새신자를 모아

신자가 아닌 교인으로 양육하며

예수님이 아닌 담임목사에게 충성하도록 가르칠 뿐만 아니라

종교적 열심만 강조하면서 교회마다 숱한 문제와

잡음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전도세미나에서는 종종 꿩 잡는 게 매라며

무조건 사람들을 예배당에 데려오라 하지만

결코 예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닙니다.

 

보다 많은 사람을 전도한다는 명목으로

보암직한 선악과를 내밀 것이 아니라

더디고 힘들더라도 순수하게 예수님을 전해야만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주보 이렇게 만들면 새신자 온다는 헛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예수님만 증거하기를 힘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보를 효과적으로 만들고 활용하는 것은 자유지만

복음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예배당의 모습이나 각종 이벤트 따위로

영혼들을 한 눈 팔게 하거나 병들게 하지 말고

예수 안에서 구원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누리게 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목사들이 먼저 눈을 제대로 뜹시다.

주보 따위에 기대지 말고 예수님께 기대십시오,

사설(邪說)에 한 눈 팔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 위에 군림하려 하지 말고

종이 되어 주님과 그의 양무리를 온전히 섬기십시오.

목회자들이 거듭나면 교회도, 신자들도 변할 것입니다.

 

 

2015. 12. 11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아래 아홉 가지 항목이 새신자를 불러오는 복음이랍니다.

 

이런 것들에 한 눈 팔지 맙시다.

<새신자 부르는 주보의 9가지 요건>(톰 레이너)

 

1. 예배시간

2. 교회 주소

3. 홈페이지 및 SNS 주소

4. 이메일과 전화번호

5. 중보기도 연락처

6. 설교 요약문 작성란

7. 주요 행사

8. 교회의 비전 및 사명

9. 예배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