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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설교자료가 돈벌이 되는 한국교회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5. 12. 19.

 

 

 

 

설교자료가 돈벌이 되는 한국교회

 

 

기독교 동영상 패키지 240기가, 4차로 15천원에 제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10년 훨씬 이전부터 거의 매일 날아오는,

설교자료를 판매한다는 이메일 내용입니다.

 

기독교 자료를 5만원에서 할인하여 2만원에 제공했으나

3차로 할인하여 18천원에 판매하는데

40명에게만 한정한다.”는 인심(?)까지 쓰고 있습니다.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들은 이미 2차로

설교자료를 신청한 목사가 2454명이라고 말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2차 판매금액만 대충 5천만 원쯤 됩니다.

그리고 수십 년 넘게 판매했으니 누적 판매량은 그보다 더 많겠지요.

 

이들은 설교종합자료를 판매한다며 같은 내용을 가지고

매번 이메일 주소와 이름을 달리하여 발송합니다.

마치 교단총회에서 보내는 자료처럼 총회 명칭을 도용하거나

목사 이름, 장로나 권사, 그리고 집사의 이름으로 무차별 발송하는데,

아무리 스팸메일로 분류를 하더라도 그 때뿐이지

또 다른 아이디로 발송되기 때문에 보기 싫어도 매일 접하게 됩니다.

가히 기업화된 악덕, 악질 설교자료 판매업자인 것입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아이디를 만들어 보내는지

범죄의혹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설교자료를 가지고 사업이 가능한 나라,

설교자료를 돈을 주고 사서 설교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 이 같은 설교자료를 사서 설교해야 하는 목사라면

그는 신자들을 위해서라도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설교원고를 판매업자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정신 나간 사기꾼 목사들에게는 교계 차원에서 찾아내어

제명이라도 해야만 합니다.

유명 목사들은 명성을 등에 업고 자신의 설교에 대해

저작권을 앞세우는데, 설교를 하도록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설교도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기에 설교를 거래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고 범죄입니다.

 

은혜는 아낌없이, 그리고 댓가 없이 나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 중의 하나이며, 그 말씀을 풀어

선포하고 가르치는 데 돈 거래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설교를 하나님 말씀의 대언이라 규정하는데,

그 설교의 내용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설교자가 언급될 수는 있어도 저작권을 주장하며 매매한다면

그는 두말 할 필요 없이 사기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의 설교에 기웃되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설교가 좀 서툴면 어떻습니까?

설교의 생명은 진실과 삶의 투영입니다.

항간에 설교를 잘해야 교회가 부흥된다는 헛소문이 떠돌지만,

그러한 인식이 예수 없는 기업화된 교회를 양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들도 설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져야만 합니다.

청산유수와 같은 논리 정연한 설교나

재밌고 흥미진진한 우스개 설교는 믿음이 없어도 사명이 없어도,

그리고 진실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유명 목사들이 설교 잘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세상적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각종 범죄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법의 심판을 받았던 것과 교계에 적잖은 물의를 일으켰던

사실들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목회자들은 내 설교를 들어야 할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정성과 진실을 담아 요리를 하듯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깨닫고 확신한 바를 선포하면 됩니다.

조금은 서툴고 재미는 없다 하더라도 진실한 설교는 영혼을 살립니다.

굳이 남의 설교를 구입해서 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고전4:20)에 있습니다.

이 능력이란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어떤 신비한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행하는 믿음입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잘하는 설교를 찾지 말고 진실한 설교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듣는 재미보다 행하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설교에 목매지 마십시오.

설교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신경을 쓰십시오.

그리고 신자들보다 주님을 더 기쁘시게 하십시오.

 

 

2015. 12. 18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