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이전에 먼저 성도가 되자
기독교인이라 해서 모두가 성도(聖徒)인 것은 아닙니다.
이는 달리 목사(牧師)라 해서 당연히 성도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배당에 나오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믿음이 없으며
거듭나지 못했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어쩌면 집사가 되고 장로나 목사가 되는 것보다
성도가 되는 것이 더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직분자들은 널려있고, 목사들도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지만
정작 성도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예언서를 보더라도 수많은 선지자들이 활동했고
똑똑하고 잘난 몇몇 선지자들은
권력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백성들은 이구동성으로 스스로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자부했으며
예물과 번제를 드리고 자신의 옷을 찢어가며
기도하기를 즐겨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종교적 열심은 민족적으로 성행했지만
하나님은 정작 그들의 불신앙을
심판하시기에 이르렀고 그들 중에서
온전한 믿음을 가진 소수의 ‘남은 자’만을 통하여
언약의 계승을 이루어 가셨음을 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성전과 회당에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며
소위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예수님은 단 한 번도 그들의 믿음을
칭찬하시거나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빈민가 골목길에서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한
문둥병자나 앉은뱅이 등 헐벗고 병든 이들의
꾸미지 않은 거짓 없는 신앙을 보시고는
믿음이 크다고 칭찬해 주셨음을 봅니다.
성도는 종교적 행위로 좌우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직분이나 성경지식이
성도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 목사들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성도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신학을 하고
설교를 잘하는 방법과
목회의 요령만 배워서 배출되다보니
소위 유능한 직업목사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목사 이전에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거듭난 신자를 가리키는데,
성도의 여부는 그 행함에서, 곧 그의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열매의 옳고 그름을
말씀에 비추어 분별하고 따져야만 합니다.
목사 안수가 성령께서 은사로 주시는 직임인지
아니면 제도에 따른 통과의례 결과물인지도
겸허히 따져 보아야만 합니다.
성도가 아니면서 목사인 사람들에 의해
교회는 인본주의와 세속화로 질주해가고
교회 안에 성공주의와 물질주의가 난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목사들은, 성도가 아니면서 교인인
사람들에 의해 떠받쳐지고 추앙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곧 현대교회의 자화상인 것입니다.
이제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가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또한 모든 직임이나 사명도
성도가 된 이후에 필요한 것이기에
한국교회에, 특히 목사들에게
‘성도로 거듭나기’ 열풍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 1.23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 윤명상 목회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교회의 쓰레기 복음과 설교 - 윤명상 (0) | 2016.02.19 |
---|---|
목회자의 번아웃(burnout) - 행복한 목사가 되자 (0) | 2016.02.05 |
담임목사 되기 '바늘구멍’이라는데… - 윤명상 (0) | 2016.01.09 |
설교자료가 돈벌이 되는 한국교회 - 윤명상 (0) | 2015.12.19 |
“주보 이렇게 만들면 새신자 온다”는 헛소리 - 윤명상 (0) | 201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