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石右 尹明相
주인 없는 빈집처럼
썰렁한 겨울 산에
도둑인 양 한기만 넘나들고,
까칠하게 말라버린
잔가지 사이로는
매서운 삭풍만 오간다.
듬성듬성 매달린 잎새는
달포 전의 함박눈이 그리운 듯
하늘을 향해 살랑거리고,
이따금 찾아드는
산새들 노랫소리로
시린 외로움을 달래는가.
아직은 햇볕마저 차가운
벌거벗은 나뭇가지 엉긴
스산한 겨울 산이지만,
햇빛 따스운 얼굴에
눈 녹은 물 머금는
푸르른 봄을 꿈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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