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서
/ 석우 윤명상
숨 가쁜 나날
헐떡이며 뛰어가는
시간에게 물었다.
무엇이 그리 바쁘냐고,
시간이 내게 말했다.
세월이 바쁜 게 아니라
인생이 바빠서
그리 느끼는 거라고,
세월을 따라 가는
내게 나는 물었다.
무엇이 아쉬워서
시간에 쫓겨 뛰어가냐고,
나는 내게 대답했다.
사랑할게 많아서
뛰지 않으면 놓칠까봐
부지런히 따라간다고,
하루를 남긴 세밑
저물어 가는 오늘도
나는 내게 말한다.
사랑할게 너무 많다고,
[신인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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