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면 배당금 지급하겠다”
“누구든지 주일예배에 참석하면 무조건 1만원의 배당금을 주고
교회가 부흥되면 1년 결산의 30%를 교인들에게 나눠 주겠다”
멀쩡한 타이틀을 내건 교회가 ‘팸플릿’을 통해 내세운 구호다.
한국교회가 아무리 자본주의에 찌들었다 할지라도 ‘배당금’을 운운하며
교인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겠다고 공공연히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팸플릿’은 기독교대한감리회(연합) 수원남부교회가 발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담임은 민OO 목사이고 신OO 목사가 협동목사로 명기돼 있다.
이 교회가 속한 교단은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감리교회가 포괄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가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연합)’에 속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교회가 배당금을 준다는 이 팸플릿은 SNS나 여러 웹사이트 커뮤니티에
소개된 이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당금’ 운운하며 현혹하는 빗나간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CLEAN.NET>의 ‘모두의 공원’이나
‘미루네’ 등 블로그에 소개됐고, 이를 많은 유저들이 퍼 나르고 있다.
팸플릿은 ‘대환영!’이란 큰 글씨 제목 아래로
“이제서야 배당금(년 52만원 이상)을 주는 새로운 교회가 등장했습니다”라는
문구에 이어, “누구든지 오시면 무조건 배당금을 드립니다”라고 적혔다.
배당금은 일 년에 52주로 환산하여
총 52만 원 이상 10~30%의 배당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팸플릿은 특히 ‘배당금’을 받는 구체적인 방법도 적고 있다.
“매 주일 예배시간(오전 11시) 오실 때마다
온누리상품권(금 10000원정)을 드린다”는 것이다.
“주님 재림시까지 교회가 부흥되면 될수록 더 많은 배당금을 드린다”는 문구도 삽입됐다.
배당금에 대한 근거는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리라”라는 갈라디아서 6장10절을 들었다.
이것을 이름하여 수원남부교회는 ‘가정경제 축복복음’이라고 명명했다.
더 나아가 “모든 신자들의 가정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교회 탄생”이라고 선전했고.
협동목사에 대해서는 “축사(귀신쫓음), 예언, 방언, 환상, 영 분별,
각종 개인상담(문제해결), 재정, 축복의 은사 등등”을 갖춘 ‘능력의 여종’이라고 추켜세웠다.
담임 목사인 민OO 목사는 16일 온라인 신문 <위크트리>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팸플릿임을 확인해주는 한편 “지난 3월말부터
이 전단을 배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위크트리>와 통화에서 “교회가 부흥되면 1년 결산의 30% 정도를
교인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예전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주었으나
현재 매주일 가정당 1만 원씩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 목사님도 헌금을 나눠줬다”며
“현재 교회들이 ‘배당금’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욕심이 많아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성교회나 교인은 물론 일반 누리꾼들의 비판목소리가 높다.
“과연 정상적인 교회인가”라는 의문이 대부분이다.
해당 성경구절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심각하게 곡해하고 있다는 것.
이 구절과 수원남부교회의 배당금, 무상복지비 등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전단을 본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교회인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
누리꾼들은 “설마 유머겠지”, “사이비”, “헐”, “다단계가 아닌가”,
“합법적 도박장”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뉴스> 2015년 6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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