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쓰레기 복음과 설교
미국의 침례교 목사인 존 파이퍼(John Stephen Piper)는
‘번영신학을 증오한다.’는 설교에서
“건강과 부와 재물의 가치를 앞세우는 번영신학은
복음이라고 이름붙인 쓰레기에 불과하며,
그것은 우상숭배일 뿐 복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필자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금까지 훌륭하다는 교계의 내로라하는
수많은 유명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았지만,
한결 같이 상당부분 번영신학에 바탕을 둔
쓰레기 같은 설교였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번영신학은
한국교회 안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느 목사의 설교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목사도 시종일관,
교회가 화목하고 리더가 훌륭해야
“교회가 부흥한다”는 식의 설교를 합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이와 같습니다.
교육시스템이 잘 짜여진 교회가 부흥한다며
큰 비전을 세우고 추진하라고 설교하는가 하면
찬송을 잘해야 은혜 받고,
기도를 많이 해야 응답받으며
말씀대로 행할 때 형통할 수 있고,
잘 섬기고 봉사해야 자녀가 축복 받는다고 설교합니다.
이처럼 모든 설교의 귀결은
부흥과 축복과 형통과 응답이라는
샤머니즘적 기복신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며
주님을 닮아가는 신앙이기 보다는
이생에서의 부귀영화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는
설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쓰레기 같은 충동적 설교에 익숙해지면
종교적 신념은 강렬해지는 반면
변화되지 못한 이기적인 종교인으로 굳어져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비난의 요지가
바로 이 같은 ‘종교적 신념이 강한 이기적인 기독교’입니다.
교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그리스도인 되게 하기 보다는
잘 훈련된 ‘현대판 바리새인’이 되게 한데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설교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권위 때문에
신자들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설교를 한다며 고작 쓰레기 복음으로 신자들의 영혼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허탄할 뿐입니다.
쓰레기는 모아두면 악취가 나듯이
한국교회의 끊임없는 악취는 쓰레기 복음과
종교적 탐욕이 뒤섞여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제 더 이상 ‘축복’을 앞세운 쓰레기 설교는 하지 맙시다.
기독교는 축복을 받기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무엇을 이루어가고 성취하는 종교가 아니라
이미 주신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를 가지고
감사와 기쁨으로 나누며 베풀되
더욱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원칙적인 설교를 하게 되면
교인들이 싫어하거나 이탈한다는 우려 때문에
교인들에게 듣기 좋은 설교를 하게 되면서
결국 쓰레기 설교가 만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쓰레기 설교는 목사 본인뿐만 아니라
교인들까지 영혼을 병들게 하여
결국 “독사의 자식” 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샤머니즘 신앙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교인들을 기만해왔던
세상적 가치로 포장된 설교들을 과감히 버려야만 합니다.
복음은 결코 귀에 듣기 좋은 이야기나
인간의 감성과 욕구를 자극하여
세상적 가치에 매달리도록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016. 2. 19.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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