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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상 목회 칼럼

신념에 의한 신앙의 종속화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16. 4. 9.

 

 

 

 

신념에 의한 신앙의 종속화

 

 

사람의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데는

단순 습관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신념에 의한

강렬한 의지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념에 따라 정치도 보수와 진보로,

개혁과 수구로 나뉘듯이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신념은 삶과 행동을 크게 좌우합니다.

 

그러나 신앙과 신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고

신앙보다 신념이 앞서는 경우에,

또는 신념에 의해 신앙이 종속화가 될 때는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본주의(人本主義)의

신앙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종교를 가지거나 신앙할 때

신념은 반드시 동반되지만

신념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신앙의 본질은 껍데기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신념에 의한 신앙생활은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행동이 확실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신념을 신앙으로 착각하거나

신념에 의한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비롯한

대부분 유대인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가득했던 사람들 입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은 했지만

본질을 잃어버린 껍데기에 불과했기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회칠한 무덤이라고 질타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신념에 의한 신앙의 종속화는

화려한 종교적 활동으로 나타나지만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며

인본주의와 교회의 세속화만 부채질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의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무형의 절대적 가치입니다.

반대로 신념은 그 신앙을 나타내는

사고(思考)이자 행동하게 하는 이성적 의지입니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절대적 가치인 믿음보다는

믿음에 의한 특정 행동만을 강조하면서

현대교회는 심각한 영적 기근을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념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이 지나치면

어느 이단처럼 죽어가는 어린 자녀에게도

수혈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듯이

믿음이라는 본질을 갉아먹는 원인이 됩니다.

 

현대교회 안에는 믿음은 없고

신념만 가득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믿음으로 착각하여

너도나도 열심을 경쟁하고 있습니다만

마지막 때 주님은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는 도무지 너를 알지 못한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교회는 신념보다 믿음을 앞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무형의 절대적 가치라는 사실입니다.

 

 

2016. 4. 9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