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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목회 칼럼

이정표를 보면서 - 윤명상 목사

by 石右 尹明相 2016. 6. 11.

 

 

 

 

이정표를 보면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수 없이 많은 안내 표지판들을 만나게 됩니다.

교차로나 갈림길은 물론,

특정 건물이나 지역을 알리기 위한 표지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운전자들을 안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장소나

낮선 지역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정표를 보고 찾아 갔는데도 혼동하거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되는 경우가 예사입니다.

그만큼 도로는 복잡해지고

주변 여건들이 수시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이정표가 잘못되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안내하는 경우에는

운전자에게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인기이고

누구라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할 정도로

개발이 난무하고 사회는 급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신앙의 길에도

수없이 많은 이정표들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정상적인 안내 표지판도 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믿음의 목적지를 향하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는데도

수많은 가설(假設)과 이설(異說)들이

앞 다투어 믿음의 길을 현혹하며 안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이

조금은 협착한 듯 보이는 틈을 노려

너도나도 축복, 형통, 은사, 병 고침, 출세, 번영, 부흥.

혹은 화합과 일치, 인권과 통합 같은

사람들의 눈에 확 뜨이는 이정표들을 갖다 붙이고는

믿음의 길이라고 현혹하며 고속도로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이정표를 보고 따라갔다가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정표에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자고

예수라는 이정표 대신

각양 이벤트와 쇼(show) 같은 예배로

감각적 재미만 부각시키려는 위장 간판들도 모두 걷어내야 합니다.

조금은 초라하고 약간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정표 하나면 됩니다.

 

지금, 우리 신앙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안내 표지판은 무엇인가요?

부흥과 번영, 혹은 축복인가요?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인가요?

교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벤트인가요?

설마, 예배당 건축은 아니겠지요?

더구나 이단들이 교주를 바라보듯

목회자를 이정표로 삼는 신자는 없겠지요?

 

결국, 우리를 최종 목적지로 안내하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이제 불필요한 이정표는 모두 걷어내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만 이정표 삼는 교회들,

모든 주의 백성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6. 6. 11 /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