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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

너는 알고 있니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3. 29.

 

 

 

 

너는 알고 있니

尹明相

 

옷깃을 낚아채는

어디선가 작은 입김이었을

거친 바람이 가는 길을 묻는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손이 미치지 못하는 출생의 비밀을 남긴 채.

 

골목길 따라 사람들을 스치고 왔을,

그럼에도 내색 없이

잠시 휘감다 떠나고 나면 잊히고 말 존재지만

가다가다 흩어져 사라지더라도

그 비밀은 여전히 나를 떠나지 않고 맴돌겠지.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내게 바람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네가 숨을 쉬면 그 숨이 산을 넘고 강을 지나 바람이 된다.”고

그래서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걸까.

그렇게 바람은 비밀을 간직한 채 지금도 나를 스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바람 같은 인생은 바람 같은 비밀을 안고 산다.

창조주의 숨결이 바람이 되어 아담에게 미치고

그 바람은 지금도 삶이 되어 흘러가는데

바람처럼, 홀연히 스치는 바람처럼 살아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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