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石右 尹明相
오월의 끝자락에 폭염이 매달린다.
봄은 싱그러움이 제멋인데
계절은 서둘러 여름으로 건너뛴다.
열기 토해놓는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는 물결을 이루고
자라다 만 가로수 잎이 여름인양 짙어간다.
구름이 녹아서 사라지면
볼가심한 바람은 기운을 잃고
햇볕을 피해 가는 발길에 달라붙는다.
가슴은 여전히 봄으로 가득한데
온몸으로 느끼는 여름이
이제는 그만, 봄을 잊으라 한다.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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