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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봄과 여름 사이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7. 5. 29.

 

 

 

봄과 여름 사이

石右 尹明相

 

오월의 끝자락에 폭염이 매달린다.

봄은 싱그러움이 제멋인데

계절은 서둘러 여름으로 건너뛴다.

 

열기 토해놓는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는 물결을 이루고

자라다 만 가로수 잎이 여름인양 짙어간다.

 

구름이 녹아서 사라지면

볼가심한 바람은 기운을 잃고

햇볕을 피해 가는 발길에 달라붙는다.

 

가슴은 여전히 봄으로 가득한데

온몸으로 느끼는 여름이

이제는 그만, 봄을 잊으라 한다.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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